KB금융·신한금융, 전년 보다 배당확대 했지만 순이익 크게 늘면서 배당성향 감소

[인더스트리뉴스 홍윤기 기자] 실적부진에도 주주환원 확대를 이어간 우리금융이 배당성향에서 4대 금융지주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분기 배당성향 1위였던 KB금융은 금년에도 전년 보다 더 많은 배당을 실시했지만, 배당성향 계산의 분모가 되는 순이익이 전년대비 크게 늘어나는 바람에 배당성향은 감소했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4대 금융지주 배당성향은 우리금융 23.91%, 하나금융 22.10%, KB금융 19.73%, 신한금융 18.70% 순으로 나타났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 중 현금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율로 배당금 총액을 지배기업소유주지분 기준 순이익(이하 지배지분순익)으로 나눠 계산한다. 배당성향은 기업의 주주환원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주요 지표로 간주 된다.
우리금융은 배당성향에서 지난해 1분기 KB·신한에 이어 3위(16.22%)에 그쳤으나 올해는 전년 대비 7.69%포인트(p) 끌어올리며 1위로 올라섰다.
우리금융 배당성향이 급상승한 것은 실적 부진 속에서도 주주환원 확대 기조를 유지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우리금융은 올해 1분기 지배지분순익 6166억원, 배당금 총액 1474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 면에서는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역성장했는데, 핵심계열사인 우리은행의 순익감소(-19.9%)와 희망퇴직 비용 등이 반영된 탓이다.
반면 우리금융의 주주환원은 보다 확대돼 주당 배당금은 지난해 1분기 180원에서 올해 1분기 200원으로 올랐다. 우리금융은 여기에 추가로 연내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할 계획이다.
한편 하나금융은 1분기 배당 성향 22.17%로 전년동기 대비 5.56%p올랐다. 주당배당금에서는 KB금융에 이은 906원을 기록했다. 하나금융의 1분기 순이익은 1조1277억원, 배당금 총액 2501억원이다.
반면 KB금융지주와 신한지주는 배당을 확대했음에도 순이익이 더 크게 늘어나면서 배당성향이 되레 낮아졌다.
지난해 1분기 배당성향 1위를 차지한 KB금융은 올해 1분기 19.73%로 전년동기 대비 8.87%p 낮아졌다.
KB금융지주는 지난해 1분기(3000억원)보다 많은 주당 912원, 총 3348억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배당 총액이나 주당배당금 모두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많다. 그럼에도 올해 1분기 순이익이 63%나 급증하면서 배당성향은 전년 1분기 대비 8.87%p 낮아진 19.73%를 기록했다.
신한금융도 배당을 확대해 배당금 총액 2781억원으로 KB금융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지만 순이익이 12.6% 늘어나면서 배당성향은 전년 동기 대비 2.11%p 낮아진 18.70%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