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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터뷰] OCI파워, 국산 인버터 자존심 지킨다… 최고효율 99.4% 인버터 출시
  • 정한교 기자
  • 승인 2025.05.08 14: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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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애플리케이션 다변화 발맞춰 멀티스트링 인버터 출시 계획

[인더스트리뉴스 정한교 기자] 국내 태양광 산업계에 경고등이 켜졌다. 지난 몇 년간 국내 태양광 시장이 급속도로 위축되면서 국산 태양광 산업계가 커다란 위기에 직면했다. 특히, 제조산업의 위기가 두드러진다. 산업 생태계 붕괴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OCI파워 임성택 연구소장 [사진=인더스트리뉴스]

OCI파워 임성택 연구소장은 “이미 국내 태양광 시장에 진출한 수많은 기업이 제한된 시장에서 경쟁하다 보니 가격 경쟁이 심화했고, 가격 경쟁력을 보유한 중국기업들이 공격적으로 시장을 확보했다”며, “국내에서 제조한 좋은 품질의 제품을 태양광 시장에 공급해 온 인버터 기업들이 코너로 내몰린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OCI파워는 국산 태양광 인버터 산업계의 자부심이자 자존심으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기업이다. 일부 국산 인버터 기업들이 사업 철수를 검토할 정도로 경쟁이 어려워진 상황에서도 꿋꿋이 제품 공급 및 신제품 개발을 위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임성택 연구소장은 “접속 계통이 충분히 준비되지 않아 OCI파워의 주 시장인 대규모 태양광발전소 인허가가 계속 지연됐으며, 신규 대형 매출이 저조했다”며, “그럼에도 당사는 노후 인버터 교체사업과 ESS 및 연료전지 등 태양광을 보완할 수 있는 신규 시장으로의 적극적인 진출, 사업개발과 EPC를 통한 매출의 확대, 그리고 국내외 인버터의 애프터 마켓(After Sales Market) 직접 대응으로 2023년에 비해 약 25%의 매출성장을 가져올 수 있었다”고 밝혔다.

OCI파워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태양광 인버터 제조를 이어가는 이유는 ‘국산 제조산업이 없다면, 에너지 안보도 없다’는 ‘구국의 일념’이 반영된 결과이다. 그러한 일념으로 새로운 도전에도 나선다.

OCI파워하면, ‘센트럴 인버터’의 상징과도 같은 기업이다. 시장의 관심이 스트링 인버터로 넘어가는 와중에도 뚝심있게 센트럴 인버터를 공급해 온 OCI파워다.

하지만 고객의 선택 폭을 넓히면서 다변화되는 태양광 애플리케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멀티스트링 인버터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그렇다고 센트럴 인버터에 소홀하겠다는 것도 아니다. 지난해 최고효율 99.4%인 초고효율 센트럴 인버터를 출시했다.

이에 대해 임성택 연구소장은 “스트링 인버터는 곧 KS인증이 진행될 예정”이라며, “한전에서는 지난해부터 송배전용 전기설비 이용규정을 개정해 계통해석을 필수적으로 요구하고 있으며, 이에 당사는 주력 제품의 단위기 시뮬레이션 모델 개발을 완료했다. 이처럼 OCI파워는 한국의 그리드 운영에 최적화된 인버터 기술을 지속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OCI파워가 2025년 국내 태양광 시장에서 주력할 제품은?

지난해 출시한 초고효율 센트럴 인버터는 최고효율 99.4%인 제품이다. 단일 모듈 1.1MW 용량이며, 모듈러 방식으로 최대 4.4MW까지 확장할 수 있도록 했다. 인버터는 내부 온도를 제어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매우 중요한데, 이 제품은 내부 구조를 개선해 기존 제품보다 전력변환부의 발열을 효과적으로 개선했다. 또한, 현장설치의 편의성이 설계 시부터 고려돼 출력 부스바(Bus bar)를 제품의 좌, 우 모두 접속이 가능하게 했다.

효율 99.4%의 의미는?

공랭식으로 인버터 효율 99.4%를 달성한 곳은 아마도 OCI파워가 최초인 것으로 안다. 효율은 발전소의 수익과 직결되는 부분이다. 당사 제품이 특정 중국기업의 제품 대비 구축비용이 약 7% 높다고 했을 때, 만약 발전효율을 1%만 높인다고 하면 2~3년 내로 비용 차이를 회복할 수 있다.

최근 센트럴 인버터보다 스트링 인버터를 설치하는 대규모 태양광발전소도 나타나고 있다.

이전까지는 스트링 인버터와 센트럴 인버터의 용량 구분이 100kW급이었으나 이 구분이 125kW, 250kW로 점점 상향되더니 지금은 350kW 멀티스트링 인버터의 도입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에 당사도 멀티스트링 인버터의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센트럴 인버터의 역할이 축소된다는 의미인가?

그건 아니다. 350kW 스트링 인버터를 가지고 30MW 규모 태양광발전소를 구축한다고 가정해보자. 약 100대가 설치돼야 한다. 여기서 스트링 인버터의 장점은 고장이 나도 100분의 1만 발전이 멈춘다는 것이다. 단점은? 100대를 O&M(유지관리)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군다나 100MW 등 더욱 규모가 큰 발전소에서는 더 많은 인버터가 설치돼야 한다. 데이터양도 많아져 네트워크를 통한 O&M도 어려워지고, 단일 사이트에 소형 인버터를 몇백 대씩 설치하는 것이 효율적인가에 대한 의문이 따라올 수밖에 없다.

국산 제조기업의 인버터가 가지는 강점은?

중국산 인버터의 성능이 많이 안정된 것은 사실이다. 가격과 성능을 모두 잡았다는 그들의 주장에 힘이 실렸다. 하지만 태양광 인버터는 최소 10년에서 그 이상 사용되는 발전설비이다. 가격 측면도 매우 중요하지만, 5년 후, 10년 후의 장기적인 발전소 운영에 대한 통찰력을 가지고 제품을 선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OCI파워의 초고효율 센트럴 인버터 ‘OG 시리즈’ [사진=OCI파워]

태양광 인버터는 고장 시 발전소 블랙아웃 등 막대한 손해를 입힐 수 있는 발전설비이다.

인버터의 기술력과 품질이 낮아서 발생할 수도 있지만, 전력 계통의 이상(발전량 손실률 33%), 수배전반(발전량 손실률 35%) 등 외부 요인으로 인한 인버터의 파손이나 발전량 손실도 매우 크다. 다만, 이러한 발전량 손실의 원인을 명확하게 찾는 것은 매우 어렵다. 따라서 인버터의 제품 신뢰성뿐만 아니라 유지관리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지속적으로 추적 관리해 줄 수 있는 회사의 제품을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사는 그리드 분석과 시뮬레이션이 가능한 인버터 모델 개발을 통해 인버터와 계통 간 정합성을 사전에 확인해 볼 수 있도록 기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VRT, FRT 등 한전의 스마트 인버터 기능을 확보해 계통 안정성과 시스템의 운영성을 높이고 있다.

A/S 등 OCI파워의 대응 전략은?

당사는 자체 필드 엔지니어가 전국의 모든 현장을 직접 대응하고 있다. 대규모 태양광발전소의 경우 설치 시, 가압시운전 시, 사용전 검사 시, 그리고 발전개시 이후에도 정기적인 인버터 관리 프로그램을 통해 기술적인 대응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상당수 태양광발전소가 위치한 호남지역의 서비스 강화를 위해 제조공장이 위치한 전북 군산을 C/S 거점으로 운영하고 있다. 거점센터에는 환경 조건이 관리되는 특수한 창고에서 주요 부품을 관리하고 있어 즉각적이고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이 가능하다. 올해는 지난해 겪었던 이상기후로 인한 C/S 집중현상에 따른 부작용을 미리 방지하고자 사전 예방, 점검 권고 등 발전소의 정상적인 운영과 수익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OCI파워의 향후 계획 및 목표는?

OCI파워는 기술과 서비스에 강점을 지닌 태양광 인버터 제조기업이다. 급변하는 국내외 정세에서도 사업을 지속할 계획이며, 국내 태양광 시장에서 입증된 신뢰도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에도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 그동안 그래왔듯, 앞으로도 선제적인 제품 개발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면서 매년 20%씩 성장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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